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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어눌해진 말투, 한쪽 팔다리 힘 빠진다면? 뇌졸중 의심해야
- 관리자
- 2026-10-28
10월 29일 ‘세계 뇌졸중의 날’… 뇌졸중 조기증상 인지와 응급대처 중요

갑자기 말이 어눌해지거나 한쪽 팔과 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은 단순한 피로나 일시적인 컨디션 저하로 넘겨서는 안 된다. 뇌혈관에 이상이 생겨 뇌 기능이 손상되는 ‘뇌졸중’의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뇌졸중은 증상 발생 후 얼마나 빨리 적절한 치료를 받느냐에 따라 생존과 후유장애의 정도가 달라질 수 있어 신속한 대응이 중요하다.
매년 10월 29일은 세계뇌졸중기구(WSO)가 지정한 ‘세계 뇌졸중의 날’이다. 2026년 캠페인은 ‘매 순간이 중요하다(Every Minute Counts)’를 주제로 뇌졸중 증상의 조기 인지와 신속한 응급대처를 강조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2025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 따르면 뇌졸중 조기증상 인지율은 60.7%로, 성인 약 10명 중 4명은 주요 증상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동병원 신경과 김연정 원장과 함께 뇌졸중의 주요 증상과 응급대처법, 조기 진단의 중요성에 대해 알아본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혀 혈액 공급이 중단되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져 출혈이 발생하는 ‘뇌출혈’로 나뉜다. 두 유형 모두 뇌세포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운동, 언어, 시각, 의식 등 다양한 신경학적 기능에 영향을 준다. 대표적인 특징은 증상이 ‘갑자기’ 나타난다는 점이다.
주의해야 할 증상으로는 한쪽 얼굴이 처지거나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현상, 발음이 부정확해지거나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언어장애가 있다. 2000년 4월, 당시 일본의 오부치 총리는 기자회견 생중계 중 약 10초간 침묵하는 등 질문에 즉각 반응하지 못했고 표정과 입 주변 움직임에도 이상이 관찰되었다. 당일 저녁에는 왼쪽 신체를 제대로 움직이기 어렵다고 호소했고, 이튿날 뇌경색 진단을 받고 급격히 악화되어 결국 발병 6주후에 62세의 나이로 목숨을 잃었다.
한쪽 눈이 갑자기 보이지 않거나 물체가 둘로 보이는 시각장애, 균형을 잡기 어려운 심한 어지럼증,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극심한 두통도 뇌졸중의 신호일 수 있다.
뇌졸중의 대표적인 증상을 기억하는 방법은 ‘FAST’다. 얼굴(Face)이 한쪽으로 처지는지, 양팔(Arm)을 들어 올렸을 때 한쪽 팔이 떨어지는지, 말(Speech)이 어눌해졌는지 확인하고, 한 가지라도 해당하면 지체하지 말고 119에 신고할 시간(Time)이라는 뜻이다.
특히 증상이 몇 분 만에 사라졌다고 안심하는 것도 위험하다. 일시적으로 뇌혈류가 감소했다가 회복되는 일과성 허혈발작(TIA)은 향후 뇌졸중 발생을 알리는 경고 신호일 수 있어 증상이 회복되더라도 즉시 응급 평가를 받아야 한다.
뇌졸중이 의심된다면 환자 스스로 운전하거나 보호자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119에 연락해야 한다. 증상이 시작된 시각 또는 마지막으로 정상적인 상태였던 시각을 기억해 구조대와 의료진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음식이나 물, 약을 임의로 먹이는 행동도 삼가야 한다.
의료기관에서는 신경학적 진찰과 뇌 CT·MRI 등의 영상검사를 통해 뇌경색과 뇌출혈을 감별한다. 일부 급성 뇌경색 환자는 증상 발생 후 4.5시간 이내에 정맥 혈전용해치료를 고려할 수 있으며, 환자의 상태와 혈관 폐색 위치 등에 따라 혈관 내 혈전제거술이 시행되기도 한다. 실제 치료 가능 여부는 발병 시점과 영상검사 결과 등에 따라 달라지므로 가능한 한 빨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뇌졸중 예방을 위한 위험요인 관리도 필요하다.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심방세동 등은 뇌졸중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금연, 규칙적인 운동, 체중 관리 등 생활습관 개선도 도움이 된다.
광동병원 신경과에서는 뇌졸중을 비롯한 다양한 신경계 질환에 대해 신경학적 진찰과 뇌 MRI·MRA 등의 정밀검사를 바탕으로 진단 및 위험요인 관리를 시행하고 있다.
광동병원 신경과 김연정 원장은 “뇌졸중은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며, 신속한 대응이 회복 가능성을 좌우할 수 있다”며 “말이 어눌해지거나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등 평소와 다른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난다면 가볍게 넘기지 말고 즉시 119에 신고해 응급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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