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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센터] 광동병원 글로벌검진센터

백세시대. 건강검진은 빼놓을 수 없지만 국민들은 늘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바로 기본검진 외 추천되는 선택검진(개인이 비용을 부담하고 선택해 받는 검사) 때문. 안 받자니 불안하고 받자니 애꿎은 의료비만 낭비하는 것 같다. 큰 마음먹고 받아도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는 형식적인 안내만 돌아와 귀갓길이 편치 않다.
반나절, 길면 하루를 바치는 건강검진. 보다 효율적으로 받을 순 없을까.
광동병원은 이 고민에 대한 답을 제시하기 위해 과감한 변화를 시도했다. 개원 30주년을 맞은 2024년 리모델링을 통해 4개 특성화센터를 개설한 것. 그중 하나가 바로 건강검진이 진행되는 ‘글로벌검진센터(이하 센터)’다.
센터는 건강검진분야 명의로 저명한 조상헌 병원장의 부임 후 완전히 새롭게 태어났다. 그는 지난 10여년간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에서 쌓은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검진프로그램부터 대대적으로 손봤다. 틀에 박힌 공장형 검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환자 맞춤형 검진시스템’을 구축한 것.
이 시스템의 핵심은 병원이 환자에게 맞춰 움직이는 것이다. 선택검진은 환자의 나이,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꼭 받아야 하는 검사만 안내하고 대신 순환형 검진 개념을 도입, 3~4년 주기로 여러 검사를 순차적으로 받게 한다. 암 가족력이 있다면 첫해는 암을 집중적으로 볼 수 있는 검사를, 다음 해에는 심뇌혈관계를 점검하는 식으로 검사항목을 분산해 궁극적으론 모든 검사를 받게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봄기운이 완연했던 2월의 마지막 주말. 광동병원 글로벌검진센터를 찾은 한 50대 여성 환자의 하루를 동행했다.
“어서오세요. ○○○ 님 맞으시죠? 오늘 검진 안내 도와드릴 ○○○ 간호사입니다.”
검진의 첫 시작은 전문간호사와의 통성명이다. 센터는 환자가 현장에 도착하면 검진에 동행할 간호사를 일대일로 매칭, 밀착 지원을 시작한다. 한마디로 일일 보디가드.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시스템으로 전문가가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안심이 됐다.
기자가 동행한 50대 여성 환자는 암 정밀검사가 필요한 연령대로 기본검진 외에 여성암 검사와 위·대장내시경검사가 추가로 구성됐다. 이날 보디가드 역할을 할 간호사는 검사항목에 대해 한 번 더 설명하면서 환자의 이해를 도왔다.
키, 몸무게, 인바디 등을 측정하는 기초검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검사가 시작됐다. 검사실마다 간호사가 배치돼 순조로운 안내가 이어졌다. 특히 검사가 끝날 때쯤 미리 대기하고 있다가 바로 다음 장소를 안내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이곳에서는 검사지를 들고 어디로 가야 할지 몇 초간 헤매는 순간도 허락되지 않았다.

첫 검사로 진행된 췌장 MRI검사. 기자가 고개를 갸우뚱하자 동행 간호사가 부연 설명을 했다. 보통 복부초음파검사로 진행하는 줄로만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MRI는 췌장을 더 자세히 볼 수 있는 검사입니다. 워낙 깊숙이 위치해 초음파만으론 보이지 않는 부분도 볼 수 있죠. 중장년층이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등 췌장 정밀검진이 필요한 대상은 MRI검사를 추가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여성암검사는 이미징센터 가장 안쪽에 위치한 여성검사존에서 한번에 진행됐다. 여성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고 이동 동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요 검사들을 한데 배치한 것. 모든 검사는 여성 의료진이 진행해 더 안심이다.

“채혈하다 쓰러진 적 있으세요?” “지금 어지러우세요?” “피부알레르기는 없으신가요?”
위·대장내시경검사 전 진행된 채혈. 주삿바늘이 들어가기 전 간호사의 폭풍 같은 문진이 이어졌다. 모두 괜찮다고 하니 그제야 들어가는 주삿바늘. 이곳에서는 채혈검사조차 형식적이지 않았다. “따끔해요”라는 통상적인 말 대신 환자와 눈을 맞추고 하나라도 더 안내하려는 세심함이 돋보였다.
마지막 순서는 대망의 위·대장내시경검사. 기자도 잔뜩 긴장했는데 해당 장소에 도착하자마자 마법처럼 눈이 편안해졌다. 안락함을 주는 조명과 갓 모양의 푹신한 의자 등 내시경검사실은 분위기부터 달랐던 것. 동행 간호사는 “가장 긴장되는 검사인 만큼 내 집처럼 편안한 느낌을 주기 위해 디자인에서부터 차별화를 꾀했다”고 설명했다.

“아버님, 만성위염 소견이 있어 자극적이고 매운 음식은 줄이셔야 해요. 대장은 용종을 제거해 5년 뒤 검진 때 한 번 더 보시면 됩니다. 지금은 크게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
기자가 동행한 환자가 내시경검사에 들어간 사이. 옆 진료실에서는 또 다른 환자와 마주한 의사의 나긋나긋한 목소리가 들렸다.
위·대장내시경검사를 마치고 회복한 환자들은 이상이 없어도 의사를 꼭 만난 후 귀가해야 한다. 검사결과와 사후관리를 안내받기 위해서다. 추가 진료가 필요하면 원내 진료과와 연계해 꼭 진료받게 한다고. 건강검진의 완성은 사후관리라는 생각에서다.
“아버님, 오늘 용종을 떼셔서 바로 식사하시기는 어려워요. 두유를 드릴 테니 이것부터 드시고 이후 천천히 식사하시면 됩니다.”
대기하고 있던 간호사가 의사 진료를 마친 환자에게 다음 안내를 이어간다.
시작부터 끝까지 빈틈 하나 없는 세심한 안내다.
“오늘 하루 저 때문에 너무너무 고생하셨어요.”
환자들은 병원을 나서며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여러 검사로 지칠 법한데 의료진들의 노고가 더 크게 와닿은 듯했다. 다소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검진과정에서 마음 깊이 파고든 따뜻함 덕분이라고 생각했다.
“나에게 맞는 검진프로그램이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진행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친절하고 세심한 안내 덕분에 편안하게 검사받을 수 있었고요. 아! 정말 시간 투자한 보람이 있네요.”
기자가 동행한 환자의 소감에도 만족감이 깃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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