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언론보도
[백세건강] “치매, 조기진단으로 늦출 수 있다”
- 관리자
- 2025-07-11
건강캠페인 ‘오늘부터 준비하는 백세시대 1탄’
* 본 캠페인은 광동병원과 함께 합니다.
[백세건강] “치매, 조기진단으로 늦출 수 있다”
글. 김연정 원장(광동병원 신경과)

최근 대한치매학회에서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90.4%가 치매에 대한 두려움과 부담감을 느낀다고 한다. 그러나 정작 조기 진단과 치료의 핵심 단계인, ‘경도인지장애’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27.7%에 불과했다. 치매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조기 발견과 치료로 이어지지 않는 현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초고령 사회, 치매 진단은 늦고 환자는 늘어난다
우리나라는 이미 초고령사회로 접어들었다. 국내 추정 치매 환자 수는 100만 명을 넘어섰고, 보건복지부와 중앙치매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65세 이상 인구의 약 9.25% 정도가 치매로 확인됐다. 대략 65세 이상 인구 10명 중 1명은 치매를 앓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이 수치는 85세 이상 인구에서는 약 21.18%에 육박한다. 백세시대를 맞아 치매 환자 수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러나 치매 진단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3년 3개월’로 나타나, 조기 치료의 골든 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낮은 경도 인지 장애 인지도와 초기 치매에 대한 경각심 부족이 그 원인이다.
건망증과 병적 기억장애, 어떻게 다를까?
치매는 기억력, 지남력, 언어능력, 공간지각, 판단력 등 다양한 인지 기능의 이상으로 나타난다. 성격 변화나 이상행동이 동반되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혼동하는 것이 바로 건망증과 병적인 기억장애다.
예를 들어, 옛 친구의 이름이 잠깐 떠오르지 않거나 잘 숨겨둔 물건을 못 찾는 정도의 양성 건망증은 주로 사소한 것을 잊고, 힌트를 주면 다시 기억해 낼 수 있다. 반면, 알츠하이머 치매의 기억력 장애는 내용면에서 중요한 것과 사소한 것을 가리지 않는다.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기도 하고, 사업상 중요한 약속을 잊기도 한다. 제자리에 둔 물건도 찾기 못하며, 힌트를 들어도 기억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병적인 기억 장애는 일상 생활 및 사회생활에도 영향을 미친다.
치매의 원인만 70가지 이상 감별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치매의 원인은 무엇일까? 많은 이들이 치매를 곧 알츠하이머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치매는 알츠하이머 외에도 혈관성 치매, 전두측두엽 치매 등 70여 가지 이상의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다.
“치매의 원인을 꼭 구별해야 할까?”라는 의문이 들 수 있지만, 이는 단순한 구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 다양한 치매 유형 가운데는 정상압수두증, 뇌전증, 갑상선기능저하증, 우울증 등 치료가 가능한 치매들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조기에 정확한 원인을 감별하면, 더 늦기 전에 가역적인 상태에서 치료해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다.
특히 알츠하이머의 경우, 최근 아밀로이드 제거 항체 치료제가 도입되며, 조기 진단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이 약물은 알츠하이머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 시기에 사용하면 인지기능 저하 속도를 의미있게 늦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 속 아밀로이드 단백질 제거하는 치료제, 레카네맙
치매 원인의 50%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 병은, 인지 기능 장애가 나타나기 전부터 이미 뇌 안에서 이미 변화가 시작된다. 초기에는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비정상 단백질이 뇌에 점차 축적되며, 이는 신경세포에 독성을 유발한다. 이로 인해 타우 단백질의 변형과 신경 염증, 뇌세포 손실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면서, 뇌 위축, 그리고 궁극적으로 기억력 저하로 이어진다. 우리가 자각하는 인지저하 증상이 나타나기 훨씬 전부터 뇌는 이미 병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치매 치료는 주로 이러한 변화의 결과에 대응하는 방식이었다. 기억력 저하나 이상 행동을 완화하는 약물 위주였고, 병의 근본적인 경로를 차단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아밀로이드 단백 축적 자체를 표적하는 항체 치료제가 등장했다.
그 대표주자가 바로 레카네맙(Lecanemab, 상품명 레켐비)이다. 레카네맙(레켐비)은 뇌 속에 쌓인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직접 제거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기존 약물과는 달리 질병의 시작점을 겨냥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실제로 2022년 발표된 대규모 임상 3상 연구(Clarity AD)에 따르면 레카네맙을 18개월간 투약받은 환자의 68% 이상에서 아밀로이드 축적이 감소했으며, 인지 기능 저하 속도도 위약군 대비 27% 늦춰졌다. 이는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고, 향후 중증 치매에 이를 확률을 낮춰준다는 의미이다. 현재 국내에서도 대학병원과 본원을 비롯한 의료기관에서 치료가 확대되고 있다.
치매 예방, 어떻게 해야 할까?
중앙 치매 센터는 치매 예방을 위해 3권(3勸), 3금(3禁), 3행(3荇) 수칙을 제안하고 있다.
3권은 3가지 즐길 것으로, 운동과 건강한 식사, 지적인 활동이다. 운동을 할 때 단순히 근육만 사용하지 않고, 몸의 움직임을 계획하며 뇌를 사용하고, 뇌 혈류량도 증가한다. 책 읽기나, 새로운 것을 배우는 인지 활동들은 뇌세포 사이 연결성을 유지하여 치매 예방에 효과를 보인다.
3금은 3가지 참을 것으로, 절주, 금연, 뇌손상 예방을 권유한다. 특히 흡연의 경우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알츠하이머 병에 걸릴 확률이 3배 높을 뿐 아니라, 뇌혈관을 망가뜨려 혈관성 치매의 확률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과거에 흡연을 했더라도 금연을 시작하고 6년 이상의 시간이 지나면 인지 장애의 확률이 40프로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하루라도 빨리 금연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 3행의 경우 3가지 챙길 것으로, 건강검진, 소통 그리고 치매 조기발견을 당부하고 있다. 당뇨, 고혈압, 비만 등 치매의 위험도를 높이는 질환들을 조기에 찾고, 잘 관리해야 한다. 지속적인 사회 활동을 통해 사람들과 꾸준히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치매 조기 발견이다.
치매를 조기에 발견해서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관리할 경우 치매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 이는 환자의 삶의 질 뿐만 아니라, 가족들이 갖게 되는 돌봄 부담도 줄일 수 있게 된다. 실제로 만 60세 이상은 보건소에서 무료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학력이 높은 경우에는 단순 선별검사로 초기 인지 저하가 잘 발견되지 않을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신경과와 같은 가까운 병원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인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초고령화 시대에 치매는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현실적인 문제다. 아직 완치의 길은 열리지 않았지만, 치매가 고칠 수 없는 병에서 관리할 수 있는 병이 되어 가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중요한 것은 치매를 조기에 발견하고,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치료와 관리를 이어가는 일이다. 조기 진단과 예방을 통해 치매의 진행을 늦추고, 환자와 가족 모두의 삶의 질을 지킬 수 있다.
- 이전글expand_less
- 광동병원, 골프레전드 임진한 프로 홍보대사로 위촉
- 다음글expand_more
- 광동병원–서울대병원 강남센터, 협력병원 협약 체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