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면 몸이 꽁꽁. 겨울철 냉증의 원인과 예방법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추위를 유난히 타고 몸이 차서 고생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인체의 특정 부위가 차다고 느끼는 냉증은 엄밀히 말해 질병은 아닙니다. 하지만 몸이 차고 체온이 내려가면 심장의 혈류량이 떨어져 뇌졸중, 저혈압 등 심혈관계 질환이 오기 쉽고 여성의 경우 생리통이나 냉, 대하가 심해지는 등 여러 가지 병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몸을 항상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체온이 일정하고 몸 전체에 온기가 느껴진다는 것은 혈액 순환이 잘 되고 신진대사가 활발하다는 의미로 오장육부도 이 상태에서 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겨울에는 각별히 몸이 차가워지지 않게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따뜻하고 건강한 겨울나기를 위해 몸이 찬 분들에게 도움이 될 건강정보들을 모았습니다.

■ 몸은 왜 차가와질까

몸이 차가워지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항온동물인 인간은 외부의 찬기운을 마주하면 혈액순환과 대사활동 등을 통해 항상 일정한 체온이 유지될 수 있도록 내부에서 열을 만들어 내고 이를 순환시킵니다. 하지만 몸에 문제가 생기면 이러한 활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해 몸이 차가워지게 됩니다. 이런 이유 중 첫째는 비위, 즉 소화기의 문제입니다. 한의학에서는 비주사말 ( 主四末)이라 하여 비장이 사지말단을 주관하는 것으로 봅니다. 소화기가 좋지 못하면 추위를 타고 손발과 배도 차게 됩니다. 둘째는 기온역전 현상으로 가슴위로 열이 올라오는 것입니다. 흔히 화가 날 때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는 데 이렇게 열(스트레스)을 받게 되면 열이 위로 올라와 두통이 생기고, 목, 어깨가 굳어져 통증이 생기고 눈이 뻑뻑합니다. 위쪽은 열로 인해 입이 마르고 입술이 트며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지만 반대로 아래쪽 손발과 배는 차가워지는 것입니다. 세번째는 혈액순환장애입니다. 심주혈맥(心主血脈)이라 하여 심장이 혈과 맥을 주관하는 데 심장의 기운이 약하면 말초까지 피가 순환하지 못해 겨울이면 손발이 얼음장처럼 차지게 됩니다. 그 외에도 목, 어깨, 허리에 디스크가 있거나 말초혈관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기혈순환이 막혀 팔, 다리나 손발이 차게 됩니다. 또한 당뇨 합병증, 알코올중독증, 저혈당증, 갑상선기능저하 등이 있어도 몸 속의 열 생산이 줄어들어 몸 전체가 냉해집니다.

■ 몸이 차면 왜 안좋은가

몸이 찬 것은 한의학적으로 볼 때 몸 전체의 기혈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것을 의미합니다. 기혈이 막혀 혈액순환이 되지 못하고 신진대사 또한 활발하지 못하면 각종 장기가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몸이 차면 다양한 질병이 생길 수 있습니다.
몸이 차면 소화기능이 저하되어 소화가 잘 되지 않아 늘 속이 더부룩하고 잘 체합니다. 스트레스로 인해 체온이 저하되었다면 두통이나 목, 어깨, 허리 통증이 동반되기 쉽습니다. 노인들의 경우 겨울철에는 실내에만 있다 보니 신체적 활동이 줄어들게 되고 추위로 인한 신체적 스트레스가 교감신경계를 흥분시키게 됩니다. 여기다 갑작스럽게 기온이 떨어지면 전신혈관이 수축하기 때문에 기존 심장질환환자나 발생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은 추운 겨울,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생리, 출산 등 호르몬변화가 극심한 여성들은 자율신경계가 민감해져서 혈관수축과 혈류감소 등으로 몸이 차지기 쉽습니다. 몸이 찬 분들일수록 자궁질환도 많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생리통이 심하다거나 냉, 대하가 많으며 임신이 잘 되지 않기도 합니다. 또한 혈액으로부터 충분한 영양소를 받지 못해 뼈의 세포재생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에 골다공증 발생도 빈번합니다.

■ 몸이 찬 사람의 치료

가장 손쉬운 검사로 ‘적외선 체열진단검사’가 있습니다. 이 검사는 몸에서 나오는 적외선을 감지하여 미세한 체열변화를 컬러 영상으로 나타내주는데 결과지에 표시된 체열분포를 통해 이상유무를 판별할 수 있습니다. 이 검사로 이상이 발견되면 문진, 맥진, 방사선검사, CT, 혈액검사 등을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한방치료법들로 이를 치료합니다. 냉증의 원인에 맞게 처방된 한약, 몸의 순환과 신진대사를 도와 해당 경락과 장부의 기능을 강화시켜주며 내부의 냉기를 제거하고 양기의 회복을 도와주는 뜸, 하부의 혈액순환을 좋게하며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소화력을 증진시켜 주는 좌훈, 기혈이 막힌 곳을 뚫어 기혈순환을 돕는 침 등의 한방치료는 기혈순환을 돕고 각 장부의 기능을 강화시켜주어 치료결과가 좋습니다.

■ 몸이 차가워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는

1. 비위를 잘 조리합니다.
찬음식을 피해야 합니다. 위로 열이 올라올 경우 몸은 차지만 상기된 열을 식히기 위해 찬 음료나 음식이 입에 당기게 됩니다. 이 때 찬 것을 먹게 되면 위장이 차가워 질 뿐 아니라 찬음식의 온도를 체온과 맞추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쓰게 됩니다. 결국 말초순환이 더욱 어려워져 수족냉증이 심해지게 됩니다. 가능한한 따뜻하고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드시고 배를 따뜻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와 함께 따뜻한 물과 소화를 돕고 몸을 덥혀주는 한방차를 수시로 마셔주면 몸을 덥히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2. 마음을 편안히 합니다.
스트레스를 줄여야 합니다. 스트레스는 기온역전현상의 주범으로 열을 아래로 내리기 위해서는 마음을 편안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열이 위로 올라오는 기온역전현상은 심리적으로 예민하거나 자율신경이 지나치게 활성화 되어 있는 경우에 자주 나타나고 걱정이 많고 불안감과 우울증이 수시로 나타나는 사람에게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증상의 호전을 위해서는 심리적인 안정을 우선으로 상담과 한약을 통해 마음을 편안하게 가라앉혀 주는 치료를 해줍니다. 평상시에 등산, 산책, 호흡법, 명상 등을 꾸준히 하는 것도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는 데 좋은 방법입니다.

3.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세요.
유산소운동을 적절히 하면 몸의 신진대사가 활발해집니다. 신진대사율이 떨어지면 비만이 되기 쉽고 혈액순환을 방해해 저체온의 원인이 됩니다. 하루 30분 이상의 운동은 심장을 강하게 만들어주는 데 심장의 기운이 강하면 심장에서 먼 부분인 손, 발까지도 혈액이 잘 돌 수 있습니다. 유산소운동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어 우리 몸의 각 세포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해줍니다. 신진대사를 통해 열을 만들어 내는 역할도 함께 하기 때문에 몸이 찬 사람에게 운동은 아주 좋은 약이 됩니다.

4. 자세를 바르게 합니다.
척추의 문제를 가지신 분 중에 평소 자세가 구부정하거나 나쁜 자세로 걷는 분들이 많습니다. 잘못된 자세나 움직임은 특정 근육의 과긴장을 초래하게 되는데 오랜 시간 반복될 경우 근육이 뭉쳐 기혈순환을 막습니다.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컴퓨터 앞에서 보내는 직장인, 학생들은 앉은 자세가 틀어져 있으면 목, 어깨, 허리 통증 뿐 아니라 디스크까지 올 수 있습니다. 수시로 자신의 자세를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독서대 등을 이용해 머리가 앞을 향하도록 하여 고개를 앞으로 빼거나 지나치게 숙이지 않도록 하고 팔과 손목을 책상위로 편안하게 내려 어깨와 등에 과긴장이 없도록 합니다. 1시간에 적어도 한번은 팔다리, 허리 등을 쭉 펴서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5. 술. 담배 등 나쁜 습관을 없앱니다.
아무리 좋은 보약도 술, 담배의 해악만 못합니다. 술, 담배는 혈관을 수축하여 말초로 가는 혈액의 공급을 저해하는 대표적인 기호품입니다. 혈액순환 장애나 냉증이 있으신 분들은 가장 먼저 술, 담배를 줄여야 합니다.

6. 목도리, 장갑 등으로 몸을 따뜻하게 합니다.
겨울에는 오장육부의 원활한 운동과 우리 몸의 면역력, 기운을 올리는 데 사용되어야 할 에너지를 차가워진 몸을 데우기 위해 쓰게 됩니다. 이를 최소화해야 하는 데 가장 간편한 방법은 옷을 따뜻하게 입는 것입니다. 외출할 때는 실,내외 온도변화에 적절히 대처하기 위하여 얇은 옷을 여러벌 겹쳐 입고 목도리와 장갑, 모자, 따뜻한 양말 등으로 찬바람이 들지 않게 해줍니다. 특히 뒷목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7. 잠들기 전 따뜻한 물에 족욕, 반신욕 등을 꾸준히 해준다.
족욕, 반신욕은 몸전체의 순환에 큰 도움이 됩니다. 잠들기 전 체온을 높여 몸을 따뜻하게 해주면쉽게 잠들 수 있게 되고 숙면에도 도움이 됩니다. 이와 함께 손발을 자주 비벼주거나 주물러 주면 사지말단의 혈액순환을 도와줄 수 있습니다. 또한 비위를 좋게 하는 데에는 생강차,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신경을 안정시켜주는 따뜻한 성질의 대추차, 심장의 기능을 좋게 해주는 데는 계피차는 몸이 차가운 분들에게 매우 이로운 차라 할 수 있습니다.


광동한방병원 여성센터(6과) / 국제의료센터장
한방내과 전문의 / 한의학박사 최우정 원장